"봄이 속삭인다
꽃피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교보빌딩 앞에 걸린 글이다. 그 사이 몇 번이나 바뀌었을까.
이 앞을 지날 때면 늘 한참을 고개들어 쳐다보았었는데...
또 그랬다. 그리고 주먹 불끈 쥐며, 그래 그래야지, 또 그랬다.
날씨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겨울코트는 유효했다.
친구들은 변하지 않았고, 몇년 전에 바쁜 사람은 지금도 바쁘다고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삶은 그렇게 많이 바뀌지 않았다.
글이 연재되고 있는 잡지들을 받아왔고, 학교에서 온 서류들을 검토했다.
초콜릿 피부색을 가진 친구와 통화를 했고,
다시 학교와 줄기찬 씨름을 하고 있다.
방을 달라, 제발 내게 방을 달라...
생각지도 않은 가방과 아기 담요처럼 부드러운 소재의
잠옷을 택배로 받았다.
짐을 어떻게 꾸려야할 지, 인터넷을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전화를 개통하려면 어디에 가야 하는지,
자전거는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이게 당장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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